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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볼거리와 함께 전통 음식과 간식이 많은 팔레르모 자유 여행 정보

by 옥시그 2024. 1. 28.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시칠리아주의 주도인 팔레르모는 기원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와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로 인한 복합적인 미식 문화가 발전했다. 지중해 한가운데에 있으며 크기가 가장 큰 시칠리아에 페니키아인과 아랍의 영향 그리고 노르만인의 점령 역사도 겪어서 할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역사가 넘치는 팔레르모를 찾아가면 바닥의 자갈 하나하나가 수 세기 전의 이야기를 속삭이고 옛사람들이 웃었던 광장에 지금 시칠리아인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팔레르모 자유 여행 정보
팔레르모 자유 여행 정보

수백 년의 역사가 쌓여있는 도시

팔레르모의 거리는 도시의 복잡한 역사를 보여주는 놀라운 건물들이 가득한 야외 박물관이다. 9세기에 건립되어 시칠리아 통치자들이 살면서 주로 사용했던 노르만 궁전은 정교한 모자이크와 화려한 왕가의 방 그리고 아름다운 팔라티노 예배당을 자랑한다. 마치 왕처럼 복도를 거닐면 돌로 만들어진 유산에서 제국들이 충돌했던 시대의 향취가 올라오는 기분이 느껴진다.

노르만과 고딕 그리고 바로크 건축 양식까지 발견할 수 있는 팔레르모 대성당은 도시의 종교적인 색채와 그리고 문화적인 다양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12세기에 지어진 대성당의 웅장한 정면에는 팔레르모의 수호성인인 로살리아 성인의 조각상이 배치된 공원이 있다. 성에는 4개의 종탑과 왕들의 유해가 안장된 묘지가 있으며 대성당 안팎으로 여러 가지 건축 양식이 보이는 이유는 수 세기에 걸쳐 팔레르모를 지배했던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영향을 받으며 개보수되었기 때문이다.

팔레르모 대성당보다 조금 더 티레니아 해에 가까운 칼사 지역에서는 아라베스크 양식의 아치들과 비잔틴 양식의 돔 그리고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양식으로 구성된 좁은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아랍-노르만 양식을 잘 보여주는 산카탈도 교회는 바깥에서 보이는 붉은 돔과 내부의 소박한 우아함으로 맞아준다. 팔레르모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양식들은 다양한 세력이 거쳐 간 역사의 흔적이다. 세력이 바뀌어도 이 흔적을 파괴하지 않고 공존을 선택한 팔레르모 사람들의 역사 인식이 지금 우리가 보는 건축 교실 같은 풍경을 만들어줌에 감사를 느낀다.

다양한 예술과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여행지

박물관과 극장 그리고 유적지가 많은 팔레르모는 시칠리아가 겪은 시대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예술과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안토니오 살리나스 지역 고고학 박물관은 시칠리아 지역의 과거를 시간에 따라 훑어볼 수 있는 고고학 유물의 산실이다. 선사시대 유물부터 고전 조각품과 비잔틴 제국의 모자이크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은 이 섬에서 출토된 다양한 문화유산들로 말하는 섬의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해 준다.

유럽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진 오페라 극장인 마시모 극장은 지중해의 섬인 팔레르모가 유럽 예술의 한 축이 될 수 있었던 저력을 보여준다. 웅장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외관과 화려한 내부 장식은 음악과 연극에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마시모 극장에서 열린 시칠리아 오페라의 공연에 보고 들으면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은은한 울림이 시대를 넘어 느껴진다. 거대하면서도 흥미로운 지하 묘지인 카푸친 카타콤베는 팔레르모의 지하에 사람들을 매장했던 그들의 역사적 관습을 알려준다. 현재 지하 묘지에는 수천 구의 미라가 있으며 각각의 미라의 신분은 귀족에서부터 일반 시민까지 다양한 계층이 존재한다. 희미하게 불이 켜진 묘지를 걸으면 나이와 성별 그리고 신분에 무관하게 죽음은 찾아온다는 사실과 삶의 소중함과 덧없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섬의 특징을 잘 살린 이탈리아 요리

이탈리아이면서 지중해의 섬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시칠리아 요리는 섬의 풍부한 농수산물을 바탕으로 풍요롭다는 속성과 여러 가지 문화로부터 받은 영향이 잘 드러난다.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인 발라로 시장을 돌아다니며 신선한 농산물과 향긋한 향신료 그리고 지역 특산물을 한 시장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감칠맛이 퍼지는 올리브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부터 향긋한 허브와 지역 전통 치즈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게에서 시식도 하고 구매도 하면서 현지인들과 친해지면 시칠리아에 더 깊게 빠져드는 기회가 된다.

팔레르모의 길거리 음식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현지 사람들도 좋아하는 주먹밥을 튀긴 음식인 아란치니와 병아리콩 반죽을 튀긴 파넬레 그리고 시칠리아식 피자인 스핀쵸네는 각자가 가진 고소한 향을 무기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거리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런 음식이자 간식들은 고급 요리보다 더 팔레르모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전통적인 식당인 트라토리아에서의 식사는 시칠리아 요리의 깊이를 드러낸다. 가지가 들어간 파스타인 파스타 알라 노르마와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황새치 스테이크인 페스체 스파다 알라 기요타와 같은 음식들은 신선한 재료만 있으면 간단한 조리법으로도 얼마든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섬사람들의 요리 철학을 보여준다. 디저트로는 카놀리, 카사타 그리고 시칠리아식 셔벗인 그라니타까지 즐기면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오랜 역사와 함께 피어난 찬란한 문화와 맛있는 음식

다양한 양식의 건물과 그에 어울리는 문화재 그리고 여러 가지 전통 음식과 간식들로 풍부함을 더한 것이 팔레르모 여행이다. 고대 페니키아인이 정착했을 때부터 중세의 노르만 정복 그리고 오늘날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의 역사가 여러 거리와 랜드마크에 새겨져 있다.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영향을 받아서 장점만을 잘 살린 전통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팔레르모는 시칠리아의 모든 것을 압축해 놓은 여행자에게 울림을 주는 도시이다. 지중해에서 가장 큰 섬에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요리까지 즐기면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곳에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