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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맛있는 로컬 요리와 예쁜 경치가 있는 미야자키 여행

by 옥시그 2024. 1. 27.

일본 규슈의 중심부에 있는 미야자키현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 그리고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가 있다. 오래된 명소가 숨 막히는 일본 남부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매력 넘치는 미야자키 여행은 혼슈와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태평양을 마주한 해안선부터 신화에 싸인 고즈넉한 신사까지 미야자키는 평범하지 않고 비범한 볼거리를 보여준다. 또한 전통 품종의 소고기부터 해산물과 닭고기까지 여러 가지 맛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미야자키 여행
미야자키 여행

태평양이 보이는 바다와 화산암이 만들어낸 절경

미야자키의 풍경들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르른 하늘 그리고 사이의 대지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속삭인다. 자연 그대로의 해변과 험준한 절벽이 교차하는 해안선은 태평양을 향한 채로 여행자들에게 옛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하다. 미야자키에서 경이로운 자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인 아오시마이다. 아오시마 신사로 유명한 이 섬은 지금은 야요이 다리를 통해서 건너갈 수 있다. 도깨비 빨래판이라고 부르는 신비로운 지층 구조를 보면서 자연이 표현한 우연의 예술성에 감탄을 터트렸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내는 리드미컬한 소리는 경치와 어우러져 매혹적인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낸다. 백색소음과도 같은 그 소리는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다를 떠나 미야자키 북쪽에 있는 규슈의 내륙 지역으로 가면 타카치호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산성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가파른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들이 인상적이다. 계곡들이 모여 큰 물줄기를 이루는 고카세강에서는 협곡과 강을 따라 노를 저어 나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체험이 기다린다. 작은 보트로 협곡을 지나면 완전히 자연에 둘러싸여 현대에 살아가는 느낌이 흐려지고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든다. 계곡에서 나오면 우뚝 솟은 삼나무들이 가득한 미야자키의 숲길을 걸을 수도 있다. 울창한 숲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이끼와 나뭇잎 그리고 흙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우는 오래된 등산로를 오르면 숲의 기운으로 몸이 정화된다. 이런 숲길 주변 곳곳에 있는 사찰과 신사는 바다의 신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여행자들을 반긴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덴노의 이야기가 있는 곳

미야자키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품은 풍부한 문화유산은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이다. 미야자키현의 중심 도시인 미야자키 시에는 오래된 사원과 신사가 도심 안에 공존하고 있다. 미야자키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역사를 느끼면서 일본인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 일본의 전설적인 초대 덴노인 진무 덴노를 모신 미야자키 신궁은 경건한 분위기가 풍기며 커다란 도리이 아래를 지나 긴 대로를 건너 본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

도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태평양을 바라보는 절벽 위에 우도 신궁을 찾아갈 수 있다. 이 신궁은 진무 덴노의 아버지를 모시는 곳이기도 하면서 태양의 신 아마테라스와 폭풍의 신 스사노오가 얽힌 신화의 현장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진무 덴노의 아버지는 동굴 안의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을 마시면서 성장했다고 한다. 그곳이 성지가 되어 우도 신궁은 동굴 내부에 만들어졌다. 동굴과 성장 그리고 탄생이라는 키워드가 조합되어 임신한 부부들이 순산을 기원하기 위해서 많이 찾는다. 신사의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면 미야자키는 신화의 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육류와 해산물 그리고 과일까지 풍성한 지역

바다와 땅의 풍요로움이 맛있는 음식으로 접시 위에 펼쳐지는 미야자키의 요리를 보면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한 마블링에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한 미야자키의 소고기는 바다를 넘어온 여행자들에게 포상을 내려준다. 특히 미디엄 레어로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는 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일본에는 지역별로 이렇게 다르게 육종을 한 소가 있다는 점이 조금 부럽기도 하면서 고기는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해안에 위치한 미야자키는 태평양에서 나오는 풍부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소만큼 유명하다. 수산물 시장과 바닷가의 식당으로 들어가면 입안에서 감칠맛을 뿌리는 회부터 양념을 발라서 구운 생선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보여준다. 각각의 요리는 바다가 주는 아낌없는 수산물에 수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전통 요리법이 더해져 흉내를 낼 수 없는 맛이 느껴진다.

더운 남쪽 지방의 특산물이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들

소와 해산물이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에게 미야자키는 또 다른 독특한 지역 특선 요리를 보여준다. 미야자키의 토종닭을 숯불에 구워서 내주는 지토코는 현지의 식재료를 사용해서 적당한 식감이 있는 독특한 닭고기의 맛과 씹으면서 나오는 육즙과 숯불 향이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고기를 다 먹었으면 후식이 남아있다. 일본에서도 더운 지방인 미야자키는 망고 같은 열대과일과 휴가나츠라는 특산 과일도 나와서 식사를 마친 뒤에도 입이 즐겁다.

잘 보존된 자연과 문화유산에 맛있는 음식까지 있는 여행지

미야자키를 돌아다니는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과 경건함이 느껴지는 문화유산 그리고 다양한 식재료로 만드는 맛있는 음식들을 느끼는 즐거운 경험이다. 많은 개발을 지양하고 문화유산을 지키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미야자키는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고 요즘에는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도 많다. 문화와 자연 그리고 미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미야자키는 규슈의 남쪽에 숨겨져 있는 보석 같은 아름다운 여행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