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마치고 다음으로 넘어온 곳은 바로 밑에 있는 오사카부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홋카이도나 후쿠오카, 오키나와 같은 곳도 좋지만 오사카부를 택한 이유는 9월에 여행을 가기 때문이다. 일정이 짧아서 모두 가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감정이입을 해야 조금 더 상세하게 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교토부와 같이 먼저 외각부터 살펴볼 텐데 남쪽 끝의 미사키조(미사키정)부터 올라가 보겠다.
오사카만을 바라보는 해변이 좋은 미사키
남쪽으로 와카야마 현의 중심 도시인 와카야마가 있는 미사키는 기본적으로는 시골이다. 행정구역이 달라서 그런지 근교로 발전하지도 못했고 오사카 쪽에서는 너무 멀다. 난카이 전철의 두 노선이 지나간다. 미사키코엔 역에서 후케초, 후케코 역을 지나 다나가와를 종점으로 하는 난카이 다나가와선과 오사카 방면 한난시에서 들어와 단노와 역부터 시작하여 미사키코엔, 교시 역을 지나서 와카야마 현으로 넘어가는 난카이 본선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지나간다.
볼거리는 많지 않다. 신사 하나와 해변 하나가 유명한데 해변은 그마저도 한난시와 지역을 공유한다. 그래도 한 번 알아본다면 가장 유명한 곳은 탄노와 토키메키 해변(Tan'nowa Tokimeki Beach)이다. 센난 사토우미 공원의 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가벼운 해수욕을 하면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해초가 조금 있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근처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있는 카페 아지토/에덴 더 가든이 인지도가 있는 카페이다. 피자와 디저트가 유명하다. 신사는 다나가와 역에서 2.7킬로미터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텐노미야(Tennomiya)라는 곳이 있다. 지역에서는 유명한 듯하며 시치고산이나 차량 안전 축원 같은 다양한 기도를 유료로 해준다.
같은 해변을 공유하는 한난
미사키조의 북동쪽으로 붙어있는 한난은 오사카부 가장 남쪽에 위치한 시이다. 난바역에서 시작하는 난카이 본선이 센난시로부터 들어와서 오자키, 돗토리노쇼, 하코쓰쿠리 역을 지나 미사키로 나간다. JR 한와선도 동쪽을 스쳐가는데 난카이 본선과 마찬가지로 센난에서 와서 이즈미돗토리, 야마나카다니 역을 지나가는데 미사키로 가지 않고 바로 와카야마 현으로 통한다. 오자키 역 주변이 가장 번화한 곳이며 시청과 대형 마트 그리고 사케 양조장도 있다.
그렇다고 관광 자원이 많냐고 하면 그런 것은 또 아니다. 크게 세 가지 정도 꼽을 수 있는데 먼저 바다로 가면 미사키에서도 한 번 이야기했던 센난 사토우미 공원의 동쪽에 있는 하코츠쿠리 해수욕장(피치피치비치)이 있다. 난카이 본선 하코쓰쿠리 역에서 가까운 이곳은 토키메키 해변과 마찬가지로 고기도 구워 먹고 적당히 바닷물에 몸도 담그면서 놀기 좋은 곳이다. 다음으로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하타 신사(Hata Shrine)가 반긴다. 전형적인 지역 신사인 이곳은 가을에 축제를 할 때가 아니라면 보통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한난에서 가장 큰 신사라는 의미가 있다. JR 한와선의 야마나카다니 역 앞에 있는 완파쿠 왕국이 마지막 갈만한 곳이다. 공룡 모양의 미끄럼틀이 유명한 이 공원은 적당히 산림욕도 즐기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미끄럼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맛집으로는 JR 이즈미돗토리 역 앞에 센요시(Senyoshi)라는 와카야마 중화소바집이 있는데 와카야마 스타일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 간이 좀 있어서 삶은 계란이나 볶음밥이랑 먹으면 좋다. 난카이 돗토리노쇼 역 근처에 있는 어부의 집밥 중간 생략 나구라(漁師の家めし 泉州波有手 英進丸 名倉)라는 곳도 맛있다. 일본 스타일의 정식을 하는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어촌 식당의 백반집이다.
바다와 인접한 쇼핑몰이 있는 센난
미사키와 한난을 이어서 계속 위로 올라오고 있다. 난카이 본선이 다지리조에서 내려와서 오카다우라, 다루이 역을 거쳐서 한난시로 나가고 JR 한와선은 이즈미사노시에서 내려와서 신게, 이즈미스나가와를 지나 한난시로 나간다. 시의 남동쪽으로는 넓은 숲이 펼쳐져 있다. 철도가 도시를 평행하게 지나가서 어디를 갈 지에 따라서 어떤 노선을 선택할지가 갈린다.
센난의 관광지를 이제 살펴볼 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온몰 린쿠센난이다. 대도시에는 널린 게 쇼핑몰이고 백화점도 많이 있지만 작은 소도시에는 도시의 중심이 되는 곳이 쇼핑센터이기 때문에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 코트는 물론 영화관도 있어서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제공한다. 난카이 선의 오카다우리와 다루이 역 중간에 있어서 어디서 내려도 상관없지만 조금 걸어가야 한다. 쇼핑몰 앞에 있는 센난 린쿠공원은 바다 너머의 간사이 국제공항이 보이는 해변으로 하얀 대리석 이 있는 센난 마블 비치(Sen'nan Marble Beach)나 린쿠우미나미하마 해수욕장이 유명한 곳이다. 카페와 놀이터 그리고 온천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놀러 오기 좋다. 한와선을 따라서는 사찰이 있는데 신게 역과 이즈미스나가와 역 사이에 초케이지(Chokeiji)라는 절이 있다. 등나무꽃과 수국이 유명한 조용한 절이다. 이즈미스나가와 역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있는 린쇼 절은 진달래와 영산홍으로 유명하다. 4월과 5월에 방문하기 좋다. 그 남서쪽 방향으로 더 이동하면 하나사키 농원 영국 장미 정원(Hanasaki Farm English Rose Garden)이 나온다. 장미들이 다양한 종류가 있고 양도 많아서 꽃놀이를 하기 좋다. 도시에서 조금 벗어나서 남동쪽에 있는 산을 찾아가면 한글로는 범천산이라고 부르는 마운트 본덴 전망대(Mount Bonden Observatory)가 있는데 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하면 어찌어찌 찾아갈 수 있는 전망대이다. 물론 도보를 추천한다. 360도를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덱이 지어져 있어서 주변 경치를 보기 좋다. 센난에서 추천할만한 맛집은 초밥집이다. 회전초밥 키쥬로(廻鮮鮨 喜十郎)라는 곳인데 회전초밥보다는 세트로 구성된 메뉴가 가성비가 좋다.
대부분 해변과 연관된 공간
오사카부의 남쪽으로 내려가서 찾아본 미사키조와 한난시 그리고 센난시는 인기는 많지 않지만 여러 여행지를 알아보았다. 미사키에서는 토키메키 해변과 그 근처에 있는 카페를 한 번 들러보고 한난 시로 올라와서 역시나 하코츠쿠리 해수욕장과 생선 백반 정식을 때려주고 양조장도 잠깐 들려준 뒤에 라멘 하나 먹고 꿀잠을 잔다. 다음 날에는 절이나 신사도 잠깐 간 뒤에 스시 런치 세트 하나 먹고 이온몰에 가서 쇼핑 시원하게 때리고 저녁까지 먹고 돌아오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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