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의 광역자치주인 안달루시아의 주도인 세비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화려한 건물들이 복합적으로 살아 숨 쉬는 땅에 발을 들이는 것과 같다. 과달키비르강을 따라 자리 잡은 이 매혹적인 도시는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가슴속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게 한다. 햇볕이 아름답게 내리쬐는 거리와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널려 있는 세비야는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했던 이슬람교도들인 무어인의 과거가 생동감 있게 드러난 도시로 유명하다. 세비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 가지 여행을 알아보면서 남부 스페인의 중심지가 가진 매력을 요약한다.
가톨릭과 이슬람의 건축을 모두 볼 수 있는 도시
세비야에는 이슬람 문명이 그들의 뛰어난 건축 솜씨로 도시에 많은 흔적을 남겨두었다. 이런 건축 양식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영향이 반영된 궁전인 알카사르에서 아주 전형적으로 드러난다. 복잡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아름다운 타일 그리고 울창한 정원을 산책하면 무어인이 다스리던 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알카사르에 있는 다양한 모양으로 뚫린 벽으로 빛이 들어와서 뒤에 있는 벽에 빛과 그림자가 비칠 때 신비한 분위기가 기억에 각인된다.
알카사르에서 나와서 세비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비야 대성당으로 향하면 성당 한쪽에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히랄다 타워가 있다. 이 타워는 한때 모스크의 첨탑인 미나렛이었지만 지금은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 역할을 하고 있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중세와 현대의 세비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도시의 숨 막히는 전경을 바라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현대 건축물들의 날렵한 선들과 나란히 놓인 고딕 양식의 대성당은 섬세한 장식으로 도시의 변화하는 서사를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많은 유대인이 거주했던 산타크루즈 지역의 좁은 골목길에서 여러 가지 공예품과 기념품을 보고 도시의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카사 데 필라토스와 같은 예술 같은 박물관이 나타난다. 르네상스와 고딕 그리고 무데자르 양식이 모두 보이는 이 궁전은 세비야의 다양한 건축 양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교재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이 궁전은 마당과 홀을 한 걸음 한 걸음 통과할 때마다 신화에서 나오는 새로운 조각상들이 나타난다. 과거의 건물을 현재에 적합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유산을 보존하는 좋은 재개발의 사례이다.
스페인 열정의 상징인 플라멩코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행지
세비야는 안달루시아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열정적이면서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춤인 플라멩코 공연이 수시로 열리는 곳이다. 세비야에서의 저녁을 보내면 감성적인 멜로디와 함께 바쁘게 무대를 오가는 발재간과 화려한 의상이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플라멩코 공연이 여기저기서 열린다. 세비야 시내의 플라멩코 공연장인 타블라오에서는 공연을 보면서 식사하거나 타파스와 함께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야외의 플라멩코 거리공연을 보는 것보다 더 수준 높고 편하게 세비야의 정신을 관람할 수 있다.
유명한 타블라오 중의 하나인 타블라오 엘 아레날에서는 플라멩코가 주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박자를 맞추는 박수 소리 그리고 휘몰아치는 기타 연주가 안달루시아 전통의 핵심을 보여준다. 무용수들이 빙글빙글 돌고 발을 구르는 동안 지역 사람들의 열정에 대한 표현으로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가사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멜로디만으로도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들리는 기분이다.
구시가지를 넘어 과달키비르강의 서쪽으로 건너가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트리아나 시장 주변으로 소박하면서 활기찬 동네인 트리아나가 기다린다. 골목길을 걸어 다니면 자주 거리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작은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플라멩코 라이브도 이 동네의 매력이다. 이러한 우연한 만남은 세비야가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플라멩코를 즐기고 있는지 보여준다.
안달루시아 전통 요리가 개성 있게 드러나는 미식 중심지
세비야의 식문화는 다양한 요리로 스페인 남부의 맛을 보여주며 이는 이 도시의 복합적인 문화적 영향과 풍부한 식재료에서 온다. 활기찬 엥카르나시온 시장부터 도시의 구석에 숨겨진 독특한 타파스 바에 이르기까지 세비야에서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은 안달루시아 사람들이 즐기는 행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북적거리는 식료품 시장의 공기는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 그리고 향신료의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올리브나 치즈 그리고 다채로운 과일이 매대에 진열된 모습은 세비야의 풍부한 요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힌트이다. 현지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완벽한 이베리코 하몽을 고르고 정통 올리브 오일의 신선한 맛을 느껴보면 식당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미식의 끝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스페인 전역에서 유명하지만 세비야에서도 유명한 전통 요리인 타파스는 다양한 맛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효율적인 요리이다. 전통적인 감자 요리인 파타타스 브라바스부터 혁신적인 퓨전 타파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타파스는 주문하면 조금 나온다. 그러나 작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안달루시아 요리 세계를 표현한다. 그리고 타파스 바에서 느껴지는 대화하는 분위기는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신선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현지 주민이나 다른 곳에서 온 여행자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서 다시 새로운 여행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스페인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곳
다양한 문화가 섞인 건축물과 플라멩코의 강렬한 음색과 몸짓 그리고 배를 가득 채우는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세비야는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잘 활용하는 관광 도시임이 확실하다. 햇볕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안달루시아 사람들이 따뜻하게 반겨주면 여행 명소의 아름다움도 물론 좋다. 하지만 정말 좋은 점은 여행자에 친화적인 문화로 인해 다시 오고 싶다는 것이다. 이렇게 스페인 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세비야는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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