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교토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교토시는 아닌 교토 근교 소도시 소개의 마지막이다. 사실 이제 근교라기에는 조금 멀긴 하지만 유럽은 두 시간도 근교로 치던데 이 정도면 근교라고 해도 되겠다. 멀긴 하지만 그만큼 갈만한 곳들이 많으니 이 글을 잘 따라온다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보석 같은 장소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이 지나면 몇 편에 걸쳐서 교토 여행을 알아볼 테니 나를 포함해서 교토를 가는 사람이 있다면 주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수상가옥으로 유명한 이네노 후나야가 있는 이네
이네 정은 앞선 글에서 소개한 요사노 정과 함께 요사 군에 속해있는 지역이다. 철도가 깔려있지 않아서 접근성이 나쁜 곳이다. 하지만 이네노 후나야라는 수상 가옥으로 유명해져서 또 관광 수요는 있는 재미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네노 후나야에 가기 위해서는 교토에서 출발하는 단체 투어도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보통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아마노하시다테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교토에서 아마노하시다테까지 2시간가량 걸리고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1시간 걸리니 무려 3시간을 걸려서 이동하는 곳이다. 가급적이면 1박 잡고 오면 깔끔하게 교토 북부를 탐험할 수 있으니 그것을 추천한다.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네 만을 끼고 돌아보는 것이 가장 대표적으로 마을을 즐기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이네 만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유람선을 타는 것이 있다. 성인 기준 1,200엔이다. 마을만 본다면 이렇게 즐기면 되는데 만약에 렌터카를 빌린다고 하면 이네의 해안과 함께 교탄고의 해안까지 볼 수 있다. 이네 해안가의 명소를 몇 개 꼽아본다면 계단식 논이 아름답게 펼쳐진 니이 테라스와 우라시마 타로의 이야기가 스며있는 우라시마 신사 그리고 절벽과 바다의 조화가 아름다운 카마뉴 전망대가 볼 가치가 있다.
해안을 따라서 명소가 많은 교탄고
교탄고 시는 교토부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2004년에 6개의 정이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큰 크기를 가진 도시이다. 서쪽으로 효고현과 맞닿아있다. 이네 정과는 다르게 철도 노선이 한 개 존재한다. 하지만 지역이 워낙 커서 대중교통으로 제대로 돌아보기는 어렵다. 이곳을 지나가는 노선은 단테쓰미야마이 미야토요 선이 지나가며 단고 릴레이나 JR 하시다테 같은 특급 열차도 몇 개의 역에 정차한다. 요사노 정의 요사노 역으로부터 넘어와서 교탄고 오오미야, 미네야마, 아미노, 유히가우라 키쓰온센, 쇼텐쿄, 가부토야마, 구미하마를 거쳐서 효고현으로 넘어간다. 시청이 있는 미네야마 주변과 아미노 주변이 가장 번화한 곳인데 역 주변이 중심지인 것은 아니며 역에서 구도심까지의 거리가 조금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구미하마 역 근처에 있는 이나바 혼케 정도가 가볼 만한 명소인데 안에서 파는 모찌가 맛있다. 접시에 나만의 그림을 그린다거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있는데 당연히 일본어로 진행한다. 아니면 쿠마노 주조나 키노시타 주조라면 걸어서도 충분히 가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만 보기 위해서 교탄고를 방문하기는 조금 아까우니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차를 빌려서 돌아본다면 해안도로인 178번 도로가 있기 때문에 명소들을 쭉 돌아보면서 즐길 수 있다. 이네의 카마뉴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차를 몰아서 교탄고로 넘어온다면 가장 먼저 만나는 전망 좋은 장소는 교가미사키 등대이다. 교탄고 최북단이자 교토부의 최북단에 위치한 이 등대는 뻥 뚫린 동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있는 소데시 테라스는 바닷가를 향해서 만들어진 계단식 논으로 해풍을 맞고 자라는 벼들이 있다. 우리나라 남해에 있는 계단식 논인 다랑이논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이국적인 느낌을 가졌다. 논을 떠나 또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다 보면 탄고 마츠시마 전망대가 있다. 탄고 마츠시마는 작은 섬들 여러 개와 그 위에서 고고하게 자라는 해송들이 보이는 명소이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오는 것 같은데 차량으로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고 섬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잘 꾸며져 있다. 다음 장소에서 눈에 들어오는 절경은 뵤부이와이다. 한자를 번역하면 병풍암인데 바다에 병풍처럼 솟아있는 바위가 인상적인 장소이다. 해송들과 비슷한 감성으로 바다에 퍼지는 하얀 포말 사이로 우뚝 선 바위가 외로워 보이면서도 멋져 보이는 느낌이 든다. 계속해서 이동하면 타케노 강이 보인다. 그리고 타케노 강이 동해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타테이와라는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지층의 결이 살아있는 이 바위는 약 8층 높이의 바위섬이다. 때문에 바다새들의 둥지가 되는 이 섬은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코토히키하마라고 불리는 해수욕장은 모래가 마찰되는 독특한 소리로 유명하다. 물론 넓은 모래사장에서 남녀노소 해수욕을 즐기면서 놀 수도 있다. 서쪽 방향으로 코바마 해변과 아사모가와 해변이 이어진다. 바닷가에 그네가 있어서 그것과 함께 찍는 사진이 유명한 유히가우라 해변은 근처에 온천도 있고 유히가우라 키쓰온센 역도 있어서 해안 투어를 한 뒤에 여독을 녹이는 데에 좋은 선택지이다. 교탄고 해안의 끝에 있는 마지막 볼거리는 쇼텐쿄 해변이다. 구미하마 만에 있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하구에 있는 곳에 위치한 쇼텐쿄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좋다. 이 모든 것은 크게는 산인 해안 국립공원에 속해있는데 돗토리와 효고현까지 이어져있어서 이 공원만 돌아보는 드라이브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렌터카가 없다면 이네노 후나야가 유일한 선택지인 소도시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만약에 렌터카가 없다면 이네 정이나 교탄고 시에서 가볼 만한 곳은 이네노 후나야가 유일하다. 하지만 렌터카가 있다면 선택지가 많아진다. 시간이 된다면 렌터카를 타고 바닷가를 쭉 돌아보는 경우가 더 좋겠다. 아마도 아마노하시다테 근처에 숙소를 잡고 겸사겸사 해서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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