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행정 구역을 함께 다루면서 훨씬 쓰기 편해지고 내용도 핵심만 잘 전달되는 여행 정보이다. 이번에는 나에게 녹차로 기억 속에 박혀있는 우지 시와 애매하게 교토와 우지 그리고 야와타 사이에 갇혀있는 느낌을 주는 작은 행정 구역인 구미야마 조를 알아볼 것이다. 우지는 한 도시만 다루어도 될 정도로 볼거리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쓸 내용이 없는 구미야마를 끼워 넣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지 많이 넣고 구미야마 한 스푼 넣어서 써보겠다.
이온몰만 가볼 만한 구미야마
교토의 바로 남쪽에 있으면서 우지와 조요 그리고 야와타 시에 둘러싸인 구미야마 조는 작기도 작지만 큰 특징이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일단 철도가 하나도 지나가지 않는다. 국도 1호선이 지나가긴 하지만 여행자에게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볼거리로 KTC 모노즈쿠리 박물관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조업 박물관 같은 느낌인데 일본 사람들은 몇 명 찾아갈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구미야마의 대표 관광지는 바로 이온몰 구미야마가 되겠다. 스타벅스도 있고 맥도날드와 무인양품도 있는 꽤 괜찮은 쇼핑몰이다. 당연히도 여기 올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구미야마를 가야 한다면 이온몰을 가볼 것이다.
뵤도인과 녹차가 유명한 도시
구미야마는 얼른 치우고 동쪽의 우지 시를 바라보면 크기도 넓거니와 볼거리도 많다. 일단 접근성에 가장 중요한 철도를 살펴보면 메인으로 우지까지 들어오는 노선은 두 개가 있고 살짝 우지 시에 걸친 노선이 두 개가 있다. 제일 쓸데없는 노선은 교토와 닿는 북쪽 경계에 있는 도자이선의 로쿠지조 역이 있다. 도자이선의 종점인데 행정구역만 우지에 살짝 걸려있다. 다음으로는 조요 시에서 올라오는 긴테쓰 교토선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노선이다. 조요 시에서 올라와서 오쿠보, 이세다, 오구라 역을 지나서 교토로 들어간다. 이제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노선 두 가지를 알아보면 먼저 우지가 종점인 게이한 우지선이 있다. 교토로부터 뻗어 나와서 고와타, 오바쿠, 미무로도 역을 지나서 마지막으로 우지 역에 멈춘다. JR을 이용하지 않고 교토에서 우지로 온다면 이 노선을 이용해야 한다. JR은 나라선이 지나가는데 조요에서 올라와서 신덴, JR오구라, 우지, 오바쿠, 고하타, 로쿠지조 역을 지나서 교토로 들어간다. 사용하는 패스나 숙소에 따라서 교통수단을 잘 선택하면 될 것 같다.
메인 관광지는 뵤도인이라고 부르는 절이다. 우리나라의 절간과 비슷한 면도 있고 조금 다른 면도 있는데 가장 인상적인 점은 절 앞에 있는 연못이 건물을 반사하는 모습이다. 절의 지붕에는 금색으로 빛나는 봉황이 서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나름 규모가 있는 절이다 보니 절 앞에 오모테산도가 적당한 길이로 조성되어 있고 그 안에 스타벅스와 나카무라 토키치가 있다. 스타벅스는 다들 잘 알겠고 나카무라 토키치는 현지에서 말차로 유명한 카페이다. 2014년에 교토에 여행을 갔을 때 우지를 방문했었는데 근처에 있는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을 갔었다. 당시에는 뵤도인 같은 절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제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가볼 것이다. 뵤도인 안에는 호쇼칸이라고 하는 국보급 문화재를 다수 소장한 박물관이 있다.
뵤도인을 비롯한 앞서 소개한 관광지는 우지 강의 남쪽에 있다. 우지 강의 북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지바시나 조무교를 통해서 건너갈 수 있다. 특히 조무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지 강의 하중도에 조성된 우지 공원을 지나가야 한다. 우지 공원에는 우키시마 십삽중석탑이 있으니 잠시 보고 지나가는 것도 좋다.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겐지모노가타리 박물관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설이라고 하는 겐지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근처의 우지가미 신사 역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사로 가장 오래된 시리즈에 한 축을 차지한다. 가는 길에 있는 토끼 조각이 인상적인 우지 신사도 가볍게 들어갔다가 나오기에 좋다. 또 근처에 있는 고쇼지라는 절은 자갈로 된 일본식 정원이 아닌 작은 관목과 잔디 그리고 돌로 만든 호젓한 정원이 인상적이었다.
우지 역 말고 다른 쪽에서 볼만한 곳
우지 역이 메인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볼거리들 꽤 있다. 게이한과 JR 오바쿠 역에서 갈 수 있는 만복사는 독특한 연못이 사진 찍기 좋은 그림을 만드는 뵤도인과는 다르게 중국 스타일의 절을 보여준다. 중국 승려가 창건했기 때문인데 일본의 많은 절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줘서 좋고 후차 요리라고 하는 사찰음식도 먹어볼 수 있으니 식사도 먹고 절도 보는 일거양득의 여행을 할 수 있다. 게이한 노선의 미무로도 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미무로도지는 수국이 만발하는 정원이 유명하다. 어머니께서 수국을 좋아하셔서 만약에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꽃이 피는 계절을 맞춰서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실상 우지 역 주변 빼고는 볼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지금까지 소개해온 도시들을 봤을 때 있는 게 어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하루 정도 쓸 수 있는 도시 발견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도시들은 다들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다 길어야 한나절이나 반나절 들러볼 수준이었지만 드디어 꽤 오래 돌아다니면서 볼거리가 많은 도시를 찾았다. 물론 구미야마 조는 그냥 이온몰만 겨우 가볼 만한 수준이고 우지 시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글에서 소개했던 다양한 여행지 외에도 여러 녹차 관련 매장이나 카페 등을 방문해 보면서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우지 강변을 산책하면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교토에서도 금방 넘어올 수 있는 곳이라서 교토 여행을 조금 길게 해서 근교 소도시를 가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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