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 여행에서 가야 하는 신사와 사찰 그리고 먹을거리 소개

와카야마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은 남들보다 느리게 걸으면서 자연과 전통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지역에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 간사이라고 부르는 일본의 관서 지역에 위치한 와카야마현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오랜 역사가 있는 신사 그리고 현대와 전통의 독특한 경험의 혼합으로 방문객들을 사로잡는 숨겨진 보석이다. 와카야마 여행이 처음이라면 꼭 가봐야 할 매력적인 여행지를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각각 해안과 산이 어우러진 자연 탐방과 일본 불교의 성지 그리고 신선한 현지 재료와 요리를 통해서 와카야마를 알아본다.

와카야마 여행

해안과 산이 어우러지는 여행지

와카야마의 자연 풍경은 무성한 녹음과 트래킹 하기 좋은 구불구불한 언덕길 그리고 뻥 뚫린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해안선이 주를 이룬다. 이 자연환경의 하이라이트는 기이 산지를 휘감고 있는 오래된 순례길인 쿠마노고도를 걸어서 신사들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 길들은 산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쿠마노산잔이라고 부르는 3개의 거대한 신사로 향한다. 각각 쿠마노혼구 타이샤와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 그리고 쿠마노나치 타이샤라고 불리는 사찰들이다. 삼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길들의 분위기는 신비하고 발걸음과 바람에 의해 바스락거리는 나뭇잎들은 재잘거리는 것처럼 들리면서 자연에 빠져드는 기분을 들게 한다.

몸이 고생하는 순례길을 걸어서 도착한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는 3개의 신사 중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이다. 이 신사를 방문하면 일본 고유의 믿음 체계라고 할 수 있는 신도와 불교가 혼합된 슈겐도에 대해서 알려준다. 일반인부터 승려나 무사 그리고 왕족까지 순례자들은 자연과의 조화와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수 세기 동안 이 신사를 방문해 왔다. 일본의 정신적 유산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은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림 같은 나치 폭포는 와카야마 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133미터 높이에서 물줄기가 계단식으로 내려오는 이 폭포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폭포이다. 나치 폭포가 나타내는 자연의 순수한 힘과 아름다움은 경외감을 자아내고 근처에 있는 쿠마노 나치 타이샤는 폭포의 정기를 받아 신비로운 느낌을 더한다. 푸르른 산길을 걸어 다니든 포효하는 듯한 소리를 내는 폭포에서 명상하든 와카야마 자연 속의 보물은 일상의 혼잡으로부터 힐링이 되는 광경을 연출한다.

일본 불교의 본산이 있는 유구한 역사와 바다

와카야마는 저마다 고유한 매력과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육체와 정신의 안식처가 많다. 일본 불교의 일파인 진언종의 본거지이자 신성한 산인 고야산은 평화로운 분위기와 함께 깊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이 자리한 곳이다. 바로 근처에 있는 일본 최대의 묘역인 고야산 오지원은 이끼가 덮인 많은 묘비와 우뚝 솟은 삼나무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요한 곳이다.

진언종의 시조인 홍법 대사의 묘소와 함께 복잡한 묘역과 기념비를 둘러보면 공기 속에 스며드는 영혼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느낌이다. 신성한 묘소를 둘러본 뒤에는 전통 사찰 숙소인 슈쿠보에 묵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의 템플 스테이와 유사한 이 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기도의 부드러운 울림과 등불이 밝혀진 길의 모습은 시간을 초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야산을 떠나 다음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백사장과 치유 효과가 있다는 온천으로 유명한 해안 마을인 시라하마이다. 이 마을의 매력은 해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일본 바닷가 마을의 모습과 현대적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어촌의 모습도 있다. 항구에 서서 눈이 닿는 한 멀리 뻗어있는 태평양을 바라보고 넓은 백사장이 있는 시라라하마 해변에서는 휴양지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쉬면 동남아가 따로 없다. 그러고 나서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한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기분이기에 여러 나라를 다녀온 느낌이 든다.

태평양의 해산물과 전통 라멘이 있는 지역

와카야마의 식문화는 현지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와 수백 년이 된 전통적인 요리법으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와카야마 라멘으로 알려진 독특한 스타일의 라멘으로 유명하다. 향과 맛이 풍부한 간장 기반의 육수와 얇은 굵기에 구불구불하지 않은 면이 특징이다. 일본인의 영혼이 담긴 이 따뜻한 한 그릇을 먹어보는 것은 와카야마 전통 음식의 맛에 빠져드는 것이 시작되는 미식의 시작점이다.

가쓰우라 마을은 태평양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볼 수 있는 해산물의 천국이다. 가쓰우라 어시장을 걸어 다니면 회와 초밥 그리고 다른 맛있는 해산물들로 가득한 가판대에 서 있는 시장 상인들의 호객행위가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다. 바닷가나 배를 타고 지역 어부들과 낚시 체험을 하며 그들의 숙련된 낚시 기술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해산물을 먹으러 오는 식도락 여행이 아니라 바닷사람들의 문화를 배우는 경험을 더한다.

산과 사찰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와카야마

와카야마로의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의 놀라운 모습과 일본 불교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사찰들 그리고 맛있는 라멘이 기다리는 지역이다. 역사적인 불교의 시작과 현대 와카야마의 종교적인 존재감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산과 바다는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경이로울 정도로 마음에 깊이 남는 힐링 여행이 된다. 고야산의 선현과 정신이 잠들어있는 오지원과 쿠마노고도의 고요한 오솔길들 그리고 와카야마 라멘의 고소한 풍미에 이르기까지 와카야마에서의 모든 순간은 속도를 늦추고 자연을 감상하며 일본 문화를 조용한 면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다. 이 매력적인 지역을 둘러보고 나면 와카야마라는 곳은 지쳤을 때면 생각나는 여행지가 된다.